중국은 담배공화국이자 흡연자의 천국입니다. 이런 중국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금연법 제정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 중 하나죠. 여기에 자본주의 인식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돈 맛을 알기 시작하면서 뷰티,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여기에 첨단 IT화된 선진유통 시스템이 전개되는 진원지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 담배의 42%는 중국에서 생산됩니다. 그만큼 흡연자도 많죠. 매년 약 120만명의 중국인이 담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합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금연정책이 실시되고 있지만 뿌리 깊은 흡연문화로 실효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몇 년 전 대학 후배 초청으로 중국 상하이上海를 간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후배와 저녁을 먹은 식당은 규모가 컸습니다. 중국에서 흔히 그렇듯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가득했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들이 힘겨워할 정도였습니다. 간접흡연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나니 음식을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들이켰는지 모르겠더군요. 중국은 온 국민이 담배를 아무데서나 핍니다. 그것도 엄청 피웁니다. 그야말로 담배공화국이자 흡연자의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그런 중국이 변신 중입니다. 2010년 엑스포를 개최한 상하이는 그해 금연법을 제정, 학교ㆍ병원ㆍ체육시설ㆍ대중교통에서 흡연을 금지했습니다. 베이징北京은 2008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주요 공공시설의 실내 흡연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흡연이 워낙 일반화된 사회문화 현상이다 보니 담배를 멀리하는 금연문화가 확산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변화는 자본주의 인식입니다. 20대 중국 여성 대부분의 소망은 ‘큰돈을 버는 것’입니다. 그들의 머릿속에 자본주의가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입니다.

상하이에서 만나 후배의 여비서, 그리고 그녀의 여자친구와 만나 식사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있었는데요, 우선 서로 국가의 유명 영화배우에 대해 떠들고,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제가 물었죠. “나중에 무엇을 할 것인지,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둘 다 똑같이 대답하더군요. “make big money.”

그러다 보니 젊은 여성들은 뷰티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노래 잘하고 예쁘면 미인대회를 통해 신분이 확 바뀔 수가 있다고 믿고 있죠.

그래서 시골에 묻혀 있기보다는 중도시나 대도시로 움직입니다. 혼자 혹은 여럿이 방을 얻어 살면서 자신도 도시인이 되려고 합니다. 이 점은 우리나라 1970년대와 비슷하죠.

난징루南京路(인민광장) 지하상가를 가보니 20대 여성만을 위한 지하상사 쇼핑몰이 있더군요. 쇼핑객의 99%가 20대 여성이더군요. 수많은 점포가 2~3평 공간에서 장사를 합니다. 상점의 주인들도 20대가 대부분입니다. 상점들이 주로 파는 물건은 액세서리, 패션의류, 패션 잡화류 같은 패션상품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 두타, 밀리오레 같은 패션상품만을 파는 곳이 단층으로 만들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동시에 담배공화국인 중국 상하이는 미국보다 유통혁명이 더 가속화되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 사례로는 무인편의점, 무인할인점 등이 탄생했기 때문이죠.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진행하는 무인편의점 비즈니스는 ‘빙고박스’라는 편의점 그리고 미래형 매장이라 불리는 ‘허마센셩’ 등이 있습니다.

중국은 체면 중시형 사회입니다. 여기에 대륙 기질까지 갖고 있어 쓸 때는 팍팍 씁니다. 그리고 ‘짝퉁의 나라’로도 유명합니다. 인기 있는 상품은 하루면 바로 시장에 나옵니다. 그들의 모방전략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국인이 돈 맛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기를 장래희망으로 갖고 있습니다. 자신들 선조처럼 농사만 짓고 살기는 싫다는 것이죠. 그래서 도시로, 도시로 움직입니다. 이런 모습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도시가 상하이입니다.

상하이는 과거, 현재, 미래가 있는 도시입니다. 빈자, 중산층, 거부가 병존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전세계에서 상하이만이 갖고 있는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