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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축제, 이제는 기본부터 바꿔야 한다
Date:2022-12-16 11:31:49 Hit:122

 


돈버는 세계여행 #37 지자체 축제, 이제는 기본부터 바꿔야 한다  


축제의 계절은 뭐니뭐니해도 가을이다. 대학 다닐 때는 축제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랬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물론 구경하는 사람까지 공연에 임하는 사람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나 혼자 흥분하는 것이 아니라 옆 사람과 함께 하니 더욱 흥겨운 마당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지자체의 축제는 다르게 다가온다. 이제부터 대한민국 각 지자체의 축제는 완벽하게 바뀌어야만 한다.


대한민국은 축제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각 자치단체 단위의 축제가 즐비하다.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제의 숫자가 무려 1,000여개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비판이 대세다. 지자체들의 축제가 특색 없이 비슷하고 내실이 부족한 이유는 간단하다. 지자체 축제를 열기 전에 축제 위원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한시적인 태스크포스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TF팀에 속한 위원들이 각종 협회, 단체 등과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도 다들 형님, 동생으로 맺어져 있다.


학연,지연으로 똘똘 뭉친 축제위원회에서는 이권단체로 전락되어 새로운 대안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다. 그러다 보니 무난한 노래자랑 대회나 미인대회 그리고 지역문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백화점식 나열형 이벤트가 줄줄이 사탕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내가 사는 경기도 고양시는 어떨까? 고양특례시는 몇 년전 자료에 의하면 한달간 700여회의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하니 아마 전세계 기네스북에 올라갈 기록일 듯 싶다. 그런데 한달간 700여개의 이벤트를 하는 예산은 얼마인지에 대한 보도자료 내용은 단 한 줄도 없다. 전국 지자체 축제의 테마가 정권만 바뀌면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면 축제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서 대한민국 지자체 축제의 대안을 제시해 보자.  


선진국 사례로 본 지자체 축제 개선안


첫째, 지역축제에 국제적인 전시회와 학술대회를 겸한 온리원(only one) 전략으로 수정해 보자.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리는 전시산업에서 전세계 일위 도시는 당연히 미국 라스베이거스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4일간의 전시 기간에 무려 11800만달러(1250억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왔다. 라스베이거스에는 매달 세계적 규모의 전시회가 서너개씩 열린다. 라스베이거스의 연간 관광객 수 3734만명 가운데 10%가 넘는 447만명은 전시회에 참가하러 온 비즈니스맨이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전시회에 온 방문객들이 일반 관광객보다 3~5배 정도 더 돈을 쓰고 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에 비해 세계적인 대형 전시회가 하나도 없다.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의 경우 전체 관람객 가운데 해외 참가자의 비중이 겨우 2.3%에 불과하다. 아직도 국내용 행사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역축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전시회 혹은 학술대회를 함께 열 수 있도록 하여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보자.


둘째, 지역축제의 독특한 기획을 위한 전문가 영입이 관건이다. 우리나라 지자체 축제의 일등 브랜드는 당연히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이다. 이런 변화는 1998년 방송 PD 출신 함평군수,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되었다. 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하고 12년 동안 방송 PD를 하면서 농업·환경문제를 주로 다뤘던 함평 군수는 나비 전문가를 곤충연구소장으로 특채하고 나비축제를 기획, 성공리에 진행했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러므로 축제 연출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 주제의 선정 및 집행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문가 혹은 전문가 집단을 초빙해야 할 것이다.


셋째, 축제기간을 장기간으로 연장해 보자. 미국 오리건 주의 애슐랜드 시는 인구 2만인 도시이지만 년간 4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그 이유는 1935년부터 시작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때문이라 한다. 운동장처럼 넓고 유서 깊은 극장에서 아서 밀러의 비극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과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등의 연극을 봄부터 11월까지 거의 일년간 진행을 한다. 그래서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편안한 시간에 고즈넉한 마을의 풍취를 만끽하며, 셰익스피어를 만나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여러 작품을 연극무대에서 계속 보여주는 행사를 일년내내 함으로서 축제의 기간 개념을 수정한 셈이다.


넷째,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하고자 적극적인 글로벌 영업에 힘을 쓰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세계 이동통신의 수도(Mobile World Capital)'로 불린다. 내세울 만한 휴대폰 업체 하나 없는 스페인이 이런 칭호를 얻은 데는 세계 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이 전시회를 바르셀로나에서 열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지난 2006년부터 매년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앞으로 35억유로(530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정리한다.


우리나라 축제의 현상을 한마디로 요약해 주는 한국 거주 미국인의 말이 인상 깊다. "지방 축제 4~5군데를 가 봤다. 그런데 한국 지방 축제에는 사물놀이·난타·연예인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우리 지자체 축제는 일본처럼 100년 역사의 마쯔리가 아니어도 좋다. 제발 지자체장 임기마다 주제가 바뀌는 불상사만은 막아 주길 바란다. 이제부터 자제체는 축제의 기본부터 싹 바꿔야만 한다.


돈버는 세계여행 #30 지자체 축제, 이제는 기본부터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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