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거꾸로 부자가 아닌 서민을 위한 브랜드 전략을 펼쳐서 성공한 사례를 보자. 아시다시피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자)와 ‘주링허우’(1990년대 출생자)는 현재 중국 사회의 20~30대를 구성하는 계층으로 높은 소비성향을 특징으로 한다. 바링허우는 2억 명, 주링허우는 1억4000만 명으로 중국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한다. 이들은 개혁개방과 산아제한 정책 이후 외동아들이나 외동딸로 태어난 ‘소황제’로, 물질적으로 풍부한 가정에서 과도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 이들의 마인드를 제대로 파악해서 성공한 주요 업체를 알아본다.

(1) 현재 중국 전역에 130여개의 점포를 낸 '사이제리아'는 일본계 회사로서 저가 이탈리안 음식으로 바링허우와 주링허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주품목으로는 10위안대 스파게티, 18위안짜리 피자로서 1인당 35위안으로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가격대는 적은 비용으로 한 끼를 해결하고픈 주머니가 얇은 고등학생이 주타깃이다.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아늑해 젊은 여성들은 가족 식사와 데이트 장소로도 종종 애용한다.

(2) '중국판 100엔숍’으로 불리는 '이우이스' 숍은 문방구부터 주방용품, 생활용품, 식품에 이르기까지 5위안, 10위안, 15위안 대의 제품을 판매하며 바링허우와 주링허우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미국, 한국, 대만 등지에서 유행하는 패셔너블하고 창의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비결이다. 운영 업체는 다년간 일본 100엔숍에 납품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식 운영방식을 취하고 있다. 2007년 1호점을 오픈한 이래 4년 반의 짧은 기간에 상하이, 베이징, 톈진, 난징 등에 직영점 270개를 두고 영업 중이다.

(3) 대만 브랜드인 '코코두커차인'은 중국에서 최고로 꼽히는 테이크아웃 음료수 브랜드다. 나이차(중국식 밀크티), 슬러시, 코코아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수가 있으며 푸딩과 타피오카가 들어간 ‘나이차삼형제’가 대표 메뉴. 특히 스타벅스의 1/3도 안 되는 6~10위안의 가격은 중·고등학생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주 원인이다. 2007년 중국 진출 이래 상하이, 난징, 샤먼, 우한, 청두 등에 500여 개의 매장을 열었다.

(4) 20~25세 여성을 목표로 2004년 출시한 속옷 브랜드인 '루비'. 시중의 싸구려 속옷과 달리 알록달록한 컵케이크를 연상케 하는 밝은 색상과 참신한 디자인, 우수한 품질은 출시 초기부터 젊은 층의 주목을 받았다. 조만간 주력 소비군으로 자리 잡을 주링허우는 아직 경제적으로 독립하지는 않았지만 물질적으로 풍족한 가정에서 자라나는 주링허우 소녀를 주고객층으로 설정했다. 즉, 고급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소녀들의 심리를 파악해 이에 맞는 디자인과 홍보전략을 전개 중이다.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이들을 상대로 온라인 매장을 개설하여 그들의 입소문 마케팅에 주력한다.

이처럼 중국 서민 중에서 특히 10대인 주링허우를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들은 글로벌 브랜드가 제시하는 가격의 1/2 혹은 1/3 가격을 제시함으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지속적으로 발전 중이다. 만약 개인사업으로 중국 시장을 노린다면 중국 서민층을 상대로 하는 빈틈을 찾아 나서보자. 특히 안심 먹거리 사업, 100엔샵, 속옷사업 등 국내에서도 성장 중인 사업을 토대로 중국에서 시작해봄직 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