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농구에 전혀 관심없는 여성들도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은 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마이클 조던은 스포츠 선수를 넘어 90년대의 뜨거운 아이콘이자 문화 그 자체였기 때문이죠. 미국 NBA에서 활약하면서 '농구황제'라 불렸던 마이클 조던은 살아있는 농구계의 전설이죠. 이제부터 그의 한정판 에어조던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나이키와 에어조던, 한정판 신발의 위력 (1)

제가 생각할 때, 나이키가 지금까지 전세계 1위 신발브랜드로 되는 첫걸음이 바로 ‘에어조던’ 시리즈의 성공에 있다고 봅니다. 제가 대학생때,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나이키’가 선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그 이유는 ‘에어조던’의 성공적 런칭과 스토리텔링에 있었다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이키 에어조던 시리즈를 통해 신발산업의 미래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에 제가 미국 LA에서 경험한 에어조던 시리즈 한정판 스토어에서 마이클조던 신발의 위력을 몸으로 흠뻑 느꼈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이토록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그의 영원한 조력자 나이키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마이클 조던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로 나이키의 '에어조던' 시리즈이기 때문이죠.

에어조던 시리즈는 1985년 1탄 발매부터 2008년 23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농구화 시리즈입니다. 저는 이러한 문화를 보면서 세계적인 신발 디자인의 과거-현재-미래를 그려봅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에어조던 신발을 사기위해 돈을 모았고, 부모를 졸라댔습니다. 당시 에어조던 시리즈가 진정한 '부모등골 브레이커'였던 셈입니다. 이런 인기는 미국은 한층 더했습니다. 에어조던 시리즈를 발매하는 날이면 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으며, 구하지 못한 이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등 당시 미국에서 에어조던의 인기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이는 요즘 애플 스마트폰 발매일을 넘어서는 아주 대단한 인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기가 아직 현재진행형이란 점이 특이합니다.

조던이 은퇴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에어조던 시리즈는 점점 증폭되고 있죠. 그 이유는 이런 현상이 신발을 넘어선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레전드’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나이키 에어조던 시리즈를 간략하게 해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1985년부터 2008년까지 만 23년간의 여정을 아주 간략히 파헤쳐 보려합니다. 3편으로 구성했습니다.  

1985년, 나이키 에어조던 시리즈의 첫번째 에어조던1이 출시됩니다.

조던은 1985년 NBA 리그에 입성하면서 나이키와 5년간 25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첫 농구화를 받았습니다. 당시 이 계약은 신인치고는 엄청난 금액으로 전체 3순위로 시카고불스에 입단한 조던이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에어조던1을 신고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리그 득점 3위, 올스타 선정, 신인왕 수상 등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이런 그의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덩달아 ‘에어조던1‘의 인기 역시 치솟기 시작합니다.

1987년, '고급스러운 농구화' 에어조던2

에어조던2는 이탈리아 수제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합니다. 에어조던2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인조 도마뱀 가죽 패턴을 사용해 단순하고 깔끔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에어조던 1‘만큼은 주목받지 못했는데, 디자인적으로 너무 앞서갔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많습니다. 조던은 이 신발과 함께 한 시즌 득점왕과 ‘슬램덩크 챔피언’을 거머줬습니다.

1988년, 희대의 역작 에어조던3

나이키는 에어조던2를 출시하자마자 곧바로 에어조던3의 제작에 들어갔죠. 이처럼 에어조던3가 대중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이유는 조던 시리즈 중 최초로 미드컷으로 제작된 농구화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농구화들은 발목을 덮는 제품이 대세였는데 이를 뒤업는 색다른 디자인을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조던은 에어조던 3와 함께 시즌 득점왕, 수비왕, MVP, 올스타 MVP, 슬램덩크 챔피언을 수상하며 코트의 지배자로서의 면모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1989년, 때 아닌 실패를 맛 본 에어조던4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과 내구성 결함으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이 때, 항간에서는 '짝수 시리즈는 망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에어조던4는 포근한 착용감과 쿠션 감각을 지녔지만 내구성이 안 좋다는 소문 탓에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조던은 이 신발을 신고 5년 연속 올스타, 3년 연속 득점왕을 거머쥐었습니다.

1990년, 만화 ‘슬램덩크’ 서태웅의 신발 에어조던5

이 농구화는 슬램덩크의 주인공 격인 서태웅의 신발로 유명한 제품으로, 에어조던5는 미국의 프로펠러 전투기인 머스탱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습니다. 당시 이 제품은 빛을 받으면 발광하는 스카치 소재가 농구화에 처음으로 쓰여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했던 제품입니다. 덕분에 야간에 농구를 즐기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1991년, 건담을 농구화로 만든 에어조던6

이 제품이 성공한데는 재미있게도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의 역할이 컸습니다. 강백호의 신발로 유명한 제품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이 신발을 신고 조던은 5연속 리그 득점왕, 7년 연속 올스타, 리그 MVP를 수상하였습니다.

1992년, 아프리카 포스터에서 영감을 얻은 에어조던7 발매

우연히 거리를 지나다가 아프리카 음악 포스터에서 영감을 얻어 화려한 디자인의 에어조던7이 탄생합니다. 에어조던7은 밖으로 보이던 비저블 에어솔을 과감히 중창 안으로 감춘 내장형 에어솔을 사용한 제품입니다. 이 농구화를 신은 조던은 두 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되고,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됩니다.

1993년, 답답해진 디자인 에어조던8

에어조던 8은 조던 7의 컨셉트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농구화로서의 기능성을 더 발전시킨 모델인데, X자 모양의 크로스 스트랩을 채용해 발 전체를 잡아주도록 했다는 점은 당시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만 전작보다 훨씬 무거워지고 답답해진 신발구조 탓에 조던은 발에 무좀이 걸리는 고통도 겪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조던의 아버지가 차량강도 사고로 사망하게 되면서 가장 불행한 신발로 기억되게 됩니다. 이 소식을 접한 조던은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그의 팬들은 절망감에 빠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