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꼰대가 많다.

대한민국에는 청바지만 입은 꼰대들이 많다.

정말 많다. 꼰대는 나이와 상관이 없어 보인다.

세상에는 젊은 꼰대도 참 많다. 오늘 주제는 상당히 민감하면서 재미난 주제다. 그 누구도 꼰대이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영국 국영방송 BBC는 ‘꼰대(Kkondae)’를 소개하며 ‘자신은 늘 맞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고 하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BBC의 꼰대에 대한 정의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왜냐하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꼰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 첫 번째 주제: 젊은 꼰대

젊은 꼰대는 대체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기성 세대의 생각을 그대로 흡수한 경우다.

5060 선배들의 행동을 보고 배운 이들은 후배 직장인들에게도 선배 세대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예컨대 후배가 개인 사정으로 회식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면 “나는 괜찮은데, 팀장님께서 싫어하실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식이다.

두 번째 유형은 자신의 능력에 도취되는 경우. 디지털 네이티브로 태어난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이들)들은 그 이전 선배들과 성장 환경이 다르다. 또한 선배의 꼰대질에 반기를 제기했던 첫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은 선배를 믿지도 의지하지도 않는다. 어렸을 적 IMF 등의 경제 불황을 겪었던 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본인들의 능력만으로 살아냈고 생각한다.

2. 두 번째 주제: 직장 내 꼰대문화

"소통을 활성화한다면서 복장 자율화하고 직급 호칭을 없앴다. 그런데 정작 내 말은 잘 안 듣는다.

"강제 소등하고 1장짜리 보고서 캠페인 했지만, 불 꺼진 사무실에서 스탠드 켜놓고 일하고, 1장짜리 보고서에 첨부만 30~40장이다. '무늬만 혁신'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는 2018년 '한국 기업 문화와 조직 건강도 2차 진단보고서'를 발표하고, "대기업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기업 문화를 조사한 결과, 2년 전 후진적 기업 문화 요소로 지적받았던 습관적 야근, 비효율적 회의, 불통의 업무 방식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낙제 수준"이라고 밝혔다.  

두 기관은 국내 주요 8개 기업의 조직 건강도를 심층 분석한 결과, 4개 회사는 글로벌 기업 평균 대비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하위 수준은 3개사, 중상위 수준은 1개사였다. 글로벌 기업 대비 최상위 수준을 갖춘 기업은 없었다.

3. 세 번째 주제: 나이 많은 꼰대

나는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 지하철에서 만나게 되는 나이든 분들이 청바지를 많이 입은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분들의 행동거지는 젊은이와 많이 다르다. 주위 사람에 상관없이 청바지만 입은 꼰대분들은 친구들과 혹은 휴대폰으로 열심히 떠든다. 조용히 가려는 일반 시민들의 찌푸린 얼굴은 보이지도 않는 듯 하다. 혹은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다. 그분들이 하는 게임은 대부분 고스톱이다. 아니면 풍선 터뜨리기 등이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1. 케이스 있는 핸드폰

2. 줄 있는 이어폰 사용

3. 게임(고스톱 등)과 유튜브 (우익정치) 시청에 열중   

◇꼰대 말고 어른  

꼰대는 대인관계에서 '나'를 중심에 두려는 이기주의와 나이·지위·경험에서 오는 '우월의식'이 결합한 결과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94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회사 안에 꼰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73.3%가 '있다'고 답했다.  

◇어른과 '어른아이'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누구나 늙는다. 피할 수 없다.

노소(老少)의 문제로 치부하기 쉽지만, 꼰대의 본질은 '사람'에 있다.  

'어른 없는 사회’

경쟁 지향적인 교육 시스템이 '공동체'보다 '개인'만 생각하는 사회를 만들었다사람들이 점점 ‘나만 아니면 되’라고 생각한다.

'꼰대' = '어른아이'

어른을 동경하면서도 스스로는 어른이 되기를 유보하는 '어른아이'가 늘어나는 현상은 국경을 초월해 발생하고 있다

내가 정답이라고 주장하지 않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힘이 있다면, 그 어떤 세대가 와도 긍정적으로 맞이하게 될 것  

[어지러운 사회, '어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