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전략 #58 미국광고와 한국광고의 차이점

나날이 새롭게 변신하는 광고, 하루 중 대부분을 광고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도시인들, 광고와 현대문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인 듯 싶다. 어느 조사자료에 의하면 현대인들이 하루 중 광고에 노출되는 횟수가 무료 7천여건이 된다고 한다. 참으로 광고홍수에 살고 있는 것은 맞다. 그렇다면 미국 광고와 한국 광고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는가?

그야말로 광고 전쟁이 온라인,오프라인 나아가 모바일에서 전개되고 있는 중이다. 그야말로 허접한 인간이 무차별적 온라인 광고에 힘입어 자수성가했다는 썰을 풀기도 한다. 전 세계의 광고가 동일하지는 않으리라는 전제 조건 하에서 어떤 광고가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인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그래서 미국광고와 한국광고의 차이점을 이야기 하려 한다.

우리나라의 광고와 미국의 대중광고의 차이는 한마디로 말하면 인기연예인 찾기와 관계가 밀접하다. 미국은 실용주의의 나라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실용적이고 이성적인 생활습관을 볼 수 있는 한 단면은 텔레비전을 보면 된다. 대부분의 CF(Commercial Film) 광고에서 인기 있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하다. 우리나라 CF광고는 대부분 스타 마케팅을 펼쳐서 그 상품을 선전하는 경향이 아주 큰데 말이다. 그렇지만 미국 CF광고는 철저하게 상품 자체에 중점을 두어 광고를 제작한다는 점이다. 상품에 집중을 하는 것이지 그 상품을 알리는 스타 연예인에 힘을 주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상품을 광고하면서 사람이 출연하지 않고 목소리 더빙으로만 상품을 알리는 광고가 많이 있다는 점이 우리나라와 결정적으로 다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런 커다란 광고문화의 차이를 만드는가? 이 해답이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문화, 광고, 이벤트의 해법인 셈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인기 스타 연예인이 출연하는 상품광고를 보게 되면 으레 지불해야 하는 연예인 몸값으로 인해 광고비 안에 상품가격 인상을 유발한다는 지극히 자명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미국 CF광고는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에 호소하는 것이 우리나라 광고와의 아주 다른 차별적 요소이다.

미국 광고 중 70% 정도가 이성에 호소한다는 통계수치가 있다. 광고 목적이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인들은 이성적인 메시지에 더 잘 반응한다고 볼 수 있다. 감성적인 메시지보다는 구체적인 수치나 연구결과 등 근거를 제시하는 광고메시지를 더 신뢰하고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창의력을 가장 필요로 하는 업종 중의 하나가 광고업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광고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클라이언트(Client)의 신제품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한 광고기법 발굴에 목숨을 건다. 지금까지 아무도 안 했던 광고기법을 찾아서 말이다. 여기에 대단히 재미난 광고기법 한가지 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책 재미없으면 환불해준다”는 어느 서점의 대박 광고 이야기다.

재미없는 책을 샀다가 거의 다 읽고 나서야 잘못 골랐다 싶은 경우는 아마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 책은 헌 책방에 팔아 치울 수밖에 없다. 대부분 잘못 구입한 본인 자신을 원망하면서 다음부터는 주의해야지 하며 그냥 쳐 박아 놓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상당부분 뒤적이며 읽은 책이긴 하지만 만일 서점이 책을 돌려받고 책값까지 내줄 수는 없을까. 읽은 부분까지 돈을 안받고 안 읽은 부분까지 만큼은 되돌려 받고 싶은데 라고 한번쯤은 상상 하셨으리라 본다. 누구나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얘기지만, 영국의 한 서점에서 현실로 실행한 것이다. 요컨대 상품으로서 다시 서가에 진열할 수만 있다면 바꿔 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발상이다. 일단 판매한 책은 좀처럼 바꿔주지 않는 서적판매상의 보통 판매방식과 비교할 때 혁명적인 사건이라고 평가될 만도 하다

오랜만에 비싼 책을 사서 책과 가까워 지려 하는데, 정말 펼치기만 하면 졸음이 오는 재미없는 작품이라면,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반품이 가능해야 한다. 요즘 고객들의 권리가 강화되면서 구매 상품의 교환, 환불 등이 자유로워지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불평, 불만을 미리 점검해서 반품률을 줄일 수 있고, 고객만족이 100%에 육박하는 서점이 국내에 탄생했다는 신문뉴스를 내일 당장 보고 싶다. 만약 구입한 가격보다 더 귀중한 내용을 발견했다면 지금 당장 전화를 걸어라. 전화 한 통화하면 불우이웃을 도와주는 번호로 당신의 2000원을 기부하시길 바란다.

참, 말이 나온 김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불우이웃 돕기 전화번호를 하나로 통일해서 전 국민에게 알려 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로또 혹은 주택복권에 당첨이 되어 갑자기 받게 되는 큰 돈 중에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고자 하는 데 전화번호를 몰라 그냥 지나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불우이웃 돕기 전화번호를 하나로 통일해서 1년 내내 알려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정부당국에 부탁드리고 싶은 내용이다.

유통9단 김영호는 이렇게 말한다. “ 미국광고가 이성적인 반면에 한국 광고는 대중적 스타 중심의 감성형 광고라는 아주 큰 차이점을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