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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어울리는 가슴 찡한 뉴 비즈… 다른 사람 생각하는 특이한 트렌드

연말연시가 되면, 여러 가지 이벤트가 열린다. 결식아동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이벤트 뿐만 아니라 인기 가수들은 무료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세계 각국에선 자선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뜻 깊은 날, 지금까지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 이외에 다른 사람은 안주에도 없던 삶을 다시 한번 뒤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바로 지금이다. 나를 둘러싼 다른 사람을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할 수 있는 특이한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음식 값이 마음대로인 식당

영국 런던의 저스트 어라운드 더 코너(Just around the corner)라는 레스토랑은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레스토랑의 메뉴판에는 가격이 적혀 있지 않다. 값을 손님이 스스로 정하기 때문이다. 식사가 끝난 후 손님은 빈 영수증을 건네받는다. 그리고 지불하고 싶은 만큼 만 적어내면 된다.

식당 주인은 이 독특한 가격전략으로 더 큰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손님들이 음식 값보다 평균 20%를 더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씩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적어 내는 손님도 있지만 업소 측은 자신 있어 한다.

음식 값을 주인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정하는 식당이 생긴다면 얼마나 많은 손님들이 올까.

이와 같은 가격제도는 인터넷 시대에 꼭 맞는 구매자 중심 사고에 의한 마케팅전략으로서 적극 추천하는 바다. 즉, 식당이 자율적으로 오픈 프라이스 제도를 채택한 셈이다. 같은 메뉴라 하더라도 그 날의 분위기, 고객의 심적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달리 매겨지는 현실이 너무 재미있고, 음식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 이벤트라 아니 할 수 없다.

요즘 식도락가들의 모임도 많고 대부분의 고객들에게는 나름대로의 미적 측정 기준이 있다. 그래서 이 같은 음식점이 있다면 메뉴의 값어치를 현실가로 환산해서 그 날의 분위기를 합산, 즉석에서 계산하리라 본다. 특히 젊은 데이트를 하는 남녀에게는 더없이 재미있는 데이트코스가 될 것이다. 기분 내키면 팁까지도 기분대로 더 내기 때문에 식당 측에서는 아마 정액제 식당보다 더 큰 이윤이 나리라 본다.

암흑식당

프랑스 파리에 있는 재미난 식당이다. 이름 하여 ‘암흑식당.’ 과연 어떤 식당일까 궁금하다. 1식에 우리나라 돈으로 약 3만 8천원 정도로 비싼 편인 이 식당이 파리의 명소로 이름이 날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색다른 음식 맛, 색다른 먹는 과정 때문 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음식을 섭취할 때 주로 눈에 의한 맛을 느꼈었다. 그런데 눈을 감고 음식을 먹으면 과연 그 맛이 똑같을까? 아마 다르리라 본다. 그것도 아주 다를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식당 안이 암흑이다. 조금의 빛도 허용하지 않는다.

암흑에 겨우 앉은 고객들은 자기 식탁 앞으로 음식이 오면 알아서 혀를 통해서만 그 음식의 맛을 느끼도록 새롭게 제안된 식당이다. 그러므로 입실할 때 모든 고객은 발광하는 소지품을 다 사물함에 놓고 들어가야 한다.

일렬종대로 서서 앞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한 줄로 입실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식당이 칭찬 받아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첫째, 서빙하는 종업원들이 모두 시각장애인이다. 암흑에서 서빙을 해야 하므로 시각장애인을 모두 고용했다는 것이 첫 번째 칭찬 받아야 하는 이유다.

둘째, 주방에서 일하는 모든 조리원들이 컴컴한 곳에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음식을 대충대충 만들어 내 보낼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성을 다해 만들고 데코레이션까지 해서 아주 멋지고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을 내보낸다는 사실이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더한다고 한다.

이 암흑식당에서는 보기 좋은 음식이 필요치 않는데도 불구하고 음식을 대하는 조리원의 마음가짐이 존경스럽다. 이런 부분은 우리 식당을 운영하시는 모든 사업주와 종업원이 귀감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 식당은 새로운 맛을 체험하기 위한 예약손님이 많아 10일 전에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하루 두 차례(오후 8시, 10시) 음식을 대접한다.

여러 종류의 식당이 있다지만, 눈을 감고 들어가 불빛이라고는 한 점도 없는 암흑 속에서 먹는 음식 맛은 어떨까?

새로운 체험을 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화제가 될 만한 식당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그 도시를 처음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아주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고 고국에 돌아가서라도 두고두고 주위 사람들에게 소문을 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곳 식당주인의 깊은 속내가 더 유명하다. 이 식당의 주인은 이 식당을 연 이유가 간접체험을 통해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장애를 경험토록 하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이 암흑식당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많은 손님들로 인해 미리 10일전에나 예약을 해야 하고,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은 이색 식사법을 통해 입으로는 진정한 맛의 깊이를 체험하고, 몸으로는 장애인의 어려움을 체험하는 셈이다.

눈사람 포장선물

겨울 하면 생각나는 아이템은 단연 눈사람이다. 눈사람(스노 맨)과 관련한 톡톡 튀는 뉴 비즈를 만나보자.

미국 ’스노 볼즈 익스프레스’社는 눈사람을 특수 포장하여 선물로 발송하는 회사다. 눈사람이 녹지 않도록 특수한 단열재 박스에 넣어 귀여운 선물을 그 안에 넣어 멋지게 포장해서 보낸다. 눈사람 속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넣어 보내는 방법으로 눈사람 속에 술을 넣어 보낼 수도 있고 작은 액세서리를 보낼 수도 있다.

이는 로맨틱한 생각을 상품화해서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그 옛날 그리스 시대에서 시행했던 트로이의 목마를 현대판 사업으로 변형한 사례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트로이의 목마를 한국적으로 변형시킨 선물포장업이 재미와 신선함을 동시에 줄 수 있어 선물시장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오리라 본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백화점 혹은 마트에서 기프트를 구입한 후 포장코너에 가서 멋진 박스에 리본과 카드를 써서 보내는 방식이었다. 조금 진전된 방식으로는 자가용 뒤 트렁크에 풍선을 잔뜩 싣고 가서, 당사자가 트렁크 문을 열면 하늘 위로 풍선이 날아가는 자동차 뒤 트렁크 방식도 진부하다.

그러나 이젠 바꿔 보자. 한류바람의 원산지인 드라마 ‘겨울연가’에 나오는 조그만 눈사람이 배용준, 최지우 배우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사례도 있지 않은가.

녹지 않는 눈사람 속에 선물을 넣어 멋지게 포장해서 보내자. 선물을 받은 사람은 눈사람을 집안 장식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선물 준 사람을 1년 내내 기억할 수 있어 선물로는 최상이다.

클래식 나이트클럽

젊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유명한 무도회장으로 많이 간다. 밤새워 끊어 오르는 열정을 몸으로 표현한다.

그렇지만 나이트클럽이 항상 시끄러워야 하느냐에 대한 반기로 클래식 전문 무도회장을 열어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클래식 전문 나이트클럽이 2006년 1월 영국 런던의 ‘쇼어디치’ 타운홀에서 문을 열었다. 참고로 ‘쇼어디치’는 예전엔 변두리 공장 지역이었으나, 지난 몇 년간 젊은 화가와 작가 등 예술가들의 스튜디오가 옮겨가면서 요즘 남다른 멋쟁이 동네로 변신 중인 곳이다. 이 클럽의 이름은 역설적으로 ‘이곳은 당신을 위한 게 아니야(This Isn’t For You)’다.

이 나이트 클럽의 클래식 전문 DJ들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을 틀어주고 소프라노 귀네스 앤 제퍼스 등이 1시간가량 공연도 펼친다. 여느 클럽처럼 연주 무대와 바를 갖추었고, 청중들은 자유롭게 먹고 마시며 연주자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된다. 입장료는 2만7천원(15파운드) 수준.

이 클래식 나이트클럽이 개장하는 이유에 대해, ‘클래식은 엘리트 중심의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라고 한다. 클럽을 만든 젊은 사장에 의하면 “베토벤은 혁명적인 작곡가였고,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공연됐을 때는 찬반으로 나뉜 관객들로 인해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며, “클래식 음악이 주는 흥분과 에너지를 클럽을 통해 되살리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방했다.

클래식 음악이 단순히 조용하다고 선입견을 갖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본다. 그러나 본 클럽을 창설한 창시자의 말대로 클래식이 주는 강렬한 메시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술과 음악 그리고 대화를 할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여러분들은 1차 술을 마시고 주로 가는 곳이 노래방일 경우가 많은데, 이런 클래식 나이트클럽이 있다면 상당한 고객이 모일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떠드는 것만이 여흥이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먹는 것보다, 노래하는 것보다 분위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금은 흥겨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1차 자리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되고, 내가 춤을 열심히 추지 않아도 되고 말이다.

김영호 서울디지털대 겸임교수 타이거마케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