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00도 모르면서 주식을 한다고?(1) 무배격 #59

( 미국의 ‘김밥열풍’으로부터 미래 메가 라이프트렌드를 배운다)  

1992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빌 클린턴이 내세운 구호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구호는 2024년 대한민국 주식시장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한가지 묻겠다. 선거가 있는 해에 주식은 오를까? 아니면 내릴까? 글로벌 경제흐름, 글로벌 마켓의 변화도 모르면서 주식을 한다고 하면 돈을 벌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한번 생각해 보라. 선거가 있는 해에 기업들이 투자에 앞장 서겠는가? 민간 투자는 큰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을 우려해 위축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당연히 기업은 게임의 규칙, 금리와 시장 향방, 정부 규제 등 모든 부문에서 불확실성을 느끼게 되니 자연히 투자를 미루게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도 유튜브 주식 방송에서는 어떤 주식을 사라고 꼬드긴다. 이번 시간에는 글로벌 마켓의 흐름을 미국 김밥열풍에서부터 시작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야기 한다.

1. 미국에서 ‘김밥’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미국에서 판매 약 2주 만에 100만 줄이 판매된 국내 한 식품업체의 '냉동 김밥'. 미국 도심형 할인점인 '트레이더 조'에서 판매를 시작한 냉동김밥은 약 2주 만에 완판됐다. 미국 전역 500여 개 매장마다 '사재기' '오픈런'까지 발생했다. 2023년 9월, 냉동 김밥을 먹는 틱톡 영상이 조회 수 1000만회를 넘기면서 미국 전역 560여 트레이더조 마트에선 냉동 김밥이 모조리 품절되기 시작했다.

2. 그럼 미국에서 예전에 ‘김밥’이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는?

아주 예전부터 ‘코리안 스시’로 돈을 많이 번 한국인 사업가들은 많다. 하지만 ‘김밥’ 이라고 브랜딩(Gimbap)을 해서 판매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 있는 줄 모르니까, ‘김밥’이 있는 줄도 모르니까 안팔린 것이다.

3. 그렇다면, ‘틱톡’이 가져온 라이프트렌드는 내게 어떤 영향을 주나?

미국 MZ 세대들의 SNS놀이터인 ‘틱톡’이 가져온 김밥효과는 미국 대중 식품문화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미국 보온병 업체 스탠리(Stanley)가 내놓은 분홍색 텀블러를 손에 넣으려고 전국 각지에서 새벽마다 대형 마트에 줄을 서거나 노숙을 하는 이들이 폭증했다. 이 분홍색 컵이 인기를 끈 건 화재로 전소한 차량 안에 놓인 스탠리 텀블러를 열어보니 얼음이 하나도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던 영상이 틱톡(Tiktok)에서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스탠리사(社) 매출이 어마어마하게 급증했다. 2019년 7300만달러(약 976억원)에서 2023년 7억5000만달러(약 1조35억원)로 4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뛰었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 되려고 틱톡을 이용할 정도,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 매체다. 이런 매체의 힘을 이해한다면, 이제부터라도 매일 ‘틱톡’ 혹은 인스타그램을 체크해야 할 것이다.

4. 김밥이 햄버거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은 패스트 음식인가?

미국에서 햄버거, 샌드위치가 대중음식이 된 이유, 듀얼워크 가능한 음식이기 때문. 몸에 좋은 식재료+저렴한 대중적 가격+콜라와 콜라보 최고 + 듀얼워크 가능, 1석4조 음식이기 때문에 이 열풍을 계속해서 불게 한다면 미국 식문화에 중심축으로 자리매김도 엿볼 수 있다.

5. ‘김밥’말고 다른 먹거리 사례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미국 3대 버거 중의 하나인 ‘파이브가이즈’가 23년 6월, 대한민국 서울 강남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오로지 미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패스트푸드점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칙필레이’라는 치킨 샌드위치 프렌차이점이다. 아직 국내엔 진출하진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점포당 매출과 고객 만족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다. 또한 의도된 오타(Eat Mor Chikin-‘닭고기 많이 드세요’를 일부러 ‘닥고기 마니 드셔’)로 만든 광고판에 닭이 아닌 젖소를 등장시켜 이목을 끈 광고로 유명해진 범상치 않은 브랜드다.

칙필레이(Chick-Fil-A)다. 이 브랜드의 작명을 풀이해 드린다. 닭(Chicken)과 필레(fillet. 저민 살코기), A 등급이란 뜻이다.

2023년 미국 10대들이 뽑은 가장 맛있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1위에 등극한 맛좋은 브랜드다. 맛과 멋을 동시에 추구하는 10대들에게 어떤 정성을 들였길래 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을까? 이 회사는 10대들의 인싸(인사이더)가 제안한 새로운 음식 레시피를 가장 빠르게 만들어 출시에 성공하는 등 메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즉, 130만명 팔로어를 거느린 미국 틱톡 유명 크리에이터가 고추를 추가한 치킨 퀘사디아에 식초와 사워크림을 섞은 소스를 찍어 먹는 영상이 Z세대, 10대들에게 인기를 끌자 바로 실제 상품, ‘치킨 화이타 퀘사디아(Chicken Fajita Quesadillas)’를 매장에 출시한 바 있다. 이 업체가 국내에 들어 온다면 어떻게 될까?

6. 이젠 ‘김밥’같은 먹거리 말고 생활 속에서 또 빈틈의 시장 혹은 사례가 있는가?

우리나라 ‘다이소’가 정말 많다. 사업도 정말 잘 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가격대비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까. ‘가성비’가 정말 중요하다. 한국에 ‘다이소’가 있다면, 미국에는 ‘달러숍’. 미국 전역에 2022년말, 34,000여개의 오프라인 스토어가 있다. 이는 미국 맥도날드+스타벅스+월마트 매장 수를 능가,미국에서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달러스토어를 이용한다. 중산층이 주로 이용하리라는 예상과 다른 통계수치가 나온 것이다. 그만큼 가격대비 가치가 있다면 소비를 한다. 가치 중심의 구매결정이 점차 생활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2가구 중 1가구라는 통계가 나왔다. 작년 한해 한국인 절반이 직구족인 셈이다. 물론 배송 시간이 국내보다는 조금 걸리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다양한 종류의 선택지에서 구입을 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는 팩트.

7. ‘틱톡’ 등 중국과 미국의 경제 싸움이 치열한데, 아마존이 두려워하는 적수가 생겼다는데?

미국에 ‘테슬라’가 있다면, 중국에는 ‘테쉬알’이 있다. 23년 2월, 미국 미식축구 슈퍼볼 경기 중간에 나오는 30초 짜리 2회 광고비로 지출한 비용이 무려 1,400만 달러(한화 약 18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이었다. 지금 미국을 공습중인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의 위력이 대한민국 유통시장에 진입했다. 2023년 7월말 기준, 미국에서 다운로드 수 1위 앱은 '테무', 3위는 '쉬인'이었다. 미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즈는 2025년 쉬인의 매출 규모는 585억 달러까지 확대돼 자라와 H&M을 합친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을 보면 이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융단폭격이 미국의 기존 플랫폼 업체들 마켓을 빼앗고 있는 중이고, 현상태 지킴조차 장담 못하는 실정이다. 이제 미국 커머스 주류는 누가 될 까? 이제 이해 가는가? 미국 주식을 한다면 이제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