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갈 때 조심해라 그리고 초심을 잃지마라  

사업을 한참 진행하다 보면 특히, 돈을 많이 벌고 있을 때에 주로 일어나는 일이 바로 초심(初心)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만큼 초심은 회사 존재의 의의이기도 합니다. 회사와 사업이 나아갈 방향을 잡는 것, 바로 초심을 잃어버리는 순간, 회사는 나락의 늪으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잘 나갈 때 조심하라고 하죠, 항상 연애도 그렇고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초심을 잃으면 사람도 잃고 사업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본업보다는 부동산 혹은 광고홍보에 너무 힘을 쓴 나머지 본업이 망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사례1, 뉴코아백화점의 과도한 부동산 매입

한국에서 '제2의 월마트'라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뉴코아가 몰락하게 된 직접적 원인은 과다한 부동산 투자와 무리한 점포확장입니다. 1996년 유통시장 대외개방을 앞두고 뉴코아는 나름대로 외국 거대 유통업체들이 들어오기 전에 요지를 선점해 한국형 유통점을 다점포화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했습니다. 뉴코아는 그러나 자기자본 없이 은행 대출금을 빌려 지방도시와 신도시 땅을 마구잡이로 사들였죠. 지금으로 해석하자면 ‘갭투자’에 열을 올린 셈이죠.

구매력 등 유통환경이 검증되지 않은 곳에 무리하게 선투자를 하면서 결국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좌초하게 된 사례인데요,

그 당시 분당 일산 등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정부가 30대 그룹에 대해 부동산 투자를 금지하자, 뉴코아를 비롯한 중견기업 사이에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었기 때문입니다. 뉴코아가 부도 날 시기에 32개 킴스클럽 백화점이 있었는데 나대지가 30개나 될 정도였으니 얼마나 무리하게 부동산에 투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오너인 전 뉴코아 회장의 독단적 회사운영도 뉴코아 실패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합니다. 영업이나 상품 소싱 등은 잘했지만, 일 욕심이 많아 나무와 숲을 구분할 줄 몰랐던 것이 실패 이유라는 전직 임원의 말도 있더군요.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회장이 직접 다 챙기다 보니 아래 관리자급들이 다 '열중쉬어' 하고 방관하는 분위기가 조직문화를 형성했기 때문에 인재는 간데없고 유구무언자만 옆에 둔 꼴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류의 중견기업들이 참 많습니다. 회장이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다 보니 커다란 위험이나 구조적 문제를 못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례입니다. 만약 그 당시 IMF 사태만 오지 않았다면 뉴코아의 위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20여년이 지난, 2020년 대한민국은 아직도 부동산을 하지 않으면 돈을 벌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는 국민이 대다수입니다. 그들은 ‘부동산 불패론’을 주장합니다. 우리나라의 땅 값을 다 합하면 미국 땅의 1/3을 산다고 했던가요? 하여간 우리는 부동산에 미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부동산에 미치지 않으면 안되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슬프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부동산에 신경을 안 쓴 제가 정말 싫어지는 순간입니다.

#사례2. 회사 이름 알리는 것에 목숨을 걸었건만,

무리한 광고,판촉비 집행으로 파산 된 세진컴퓨터

진돗개를 트레이드로 전국을 PC열풍을 일으켰던 세진컴퓨터를 여러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1995년에 전국은 세진 열풍으로 몸살을 앓았죠. 대우통신 부산 대리점 일개 사원이었던 최고경영자는 조립형PC 사업을 통해 PC 판매 프렌차이즈 사업을 통해 전국에 세진열풍을 만든 인물입니다. 중졸학력이 다인 그는 지독한 일벌레로 소문이 나 있었죠. 진돗개를 트레이드로 만든 세진컴퓨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모든 신문의 광고면을 작살내듯 광고를 했습니다. 그 당시 현대자동차의 광고물량과 맞먹는 금액을 광고비에 할당하는 무모함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1995년, 그 당시 월 30억원 정도의 광고비를 지출)

납품업체에게는 어음을 주고 고객에게는 현금을 받는 현금장사만을 하면서 전국에 체인사업을 성대히 진행시키던 중 자연히 돈 줄이 한 곳만 꼬이기 시작하니 추풍낙엽처럼 무너진 사례입니다. 의욕만 앞선 무모한 사업확장과 현실을 무시한 경영이 실패로 연결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