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 한 나라의 수도이면서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메가시티이면서 동시에 해당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을 지닌 도시가 몇이나 될까요? 생각보다 참으로 적음을 알게 됩니다. 생각해 보니 수도이면서 도심을 가르는 강을 지닌 천혜의 혜택을 받은 도시가 어찌 많을까요,,

세계 유명 도시중에서 이런 세가지 조건을 갖춘 도시는 딱 3개밖에 없었습니다.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 그리고 대한민국의 서울뿐입니다. 

여러분은 한 나라의 수도이면서 도심을 가르는 강을 지닌 도시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제가 마켓써베이(market survey)를 했던 세계 주요 90여개 도시중에서 한 나라의 수도이면서 해당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을 지닌 도시가 생각보다 참으로 적음을 알게 됩니다. 제가 다녀온 세계 유명 도시중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도시는 딱 3개밖에 없었습니다.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 그리고 대한민국의 서울이 그곳인데, 이 3곳의 공통점과 다른 점을 지금부터 사례를 통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 사례 1 | 파리서 ‘바토무슈(Bateaux-Mouches)’ 모르면 간첩입니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관광객이 파리의 야경을 제대로 보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 바로 이것이죠. 흔히 유람선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바토무슈’는 유람선을 운항하는 회사의 이름입니다. 파리의 유람선은 파리 방문객이라면 꼭 한 번 거쳐야하는 의례적인 통과코스죠. 에펠탑을 비롯해 오르세미술관, 루브르박물관, 시청사, 노트르담 성당 등 편안하게 파리의 주요 건물들을 한번에 볼 수 있습니다.

# 사례 2 | 런던 템스강변의 ‘런던아이’ = 영국 런던에 갔다 온 분들이라면 대부분 템스 강변에 있는 ‘런던아이’에 시승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런던아이’는 1999년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이 새천년을 기념하여 건축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순수 관람용 건축물인 관람차’로서 일명 밀레니엄휠(Millennium Wheel)이라고도 불리죠.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런던 시내의 모습을 다양한 방향에서 관람할 수 있어서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장소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1월1일을 기념해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성대하게 열립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유명 명차의 신제품 세일즈프로모션이 개최되기도 합니다. 자동차와 강변은 묘한 어울림으로 인해 세계 유명 강이나 바닷가에서는 세계 최대의 신차 프로모션이 열립니다.

그렇다면 이제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을 보겠습니다.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은 수십년 동안 일정한 로드맵 없이 무분별하게 개발돼 왔습니다. 제5공화국 때는 치수를 위해 강폭을 넓히는데 주력했죠. 황량해 보이기도 했던 갯벌과 모래사장은 일정 간격의 콘크리트로 도배됐습니다. 자연친화적이라기보다는 인공적 간결성으로 인해 생태적 다양성이 사라지게 됩니다. 또한 어느 시장이 주관한 ‘한강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던 사업은 모두 보여주기식 토건사업이면서 동시에 엉뚱한 디자인사업이라는 지적이 많죠. 시민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얘깁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해 1000만명이 넘지만, 한강을 찾는 관광객은 10%에 불과한 실정을 어떻게 타파할까요?

한강주변은 그야말로 회색일변도인 고층 아파트와 고급빌라로 이어집니다. 그것도 한강 양쪽 편 모두 말이죠. 그래서 한강조망을 치부의 상징으로 보여주죠. TV에 나오는 유명인들의 집을 보면 한강이 자기네 집 안방 앞 안마당인 듯 자랑합니다. ‘한강’이라는 공공재를 사유재인 듯 자랑하는 졸부의 얼굴을 보면서 한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서울의 한강은 그야말로 죽은 공간입니다. 외국 관광객이 한강변 유람선을 타고 서울을 볼 이유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전세계 도심에서 강물과 함께 산이 조망되는 곳은 서울이 전세계에서 유일한 도시라는 사실입니다. 전세계 유일한 천혜의 자원을 갖춘 서울의 한강을 제대로 활용해 도시경쟁력 강화와 서울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지도자는 언제쯤 나타날까요?